토요일 그룹미팅

2010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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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토요일 그룹미팅이 좋지 않은 면도 있지만 좋은 면이 더 많은 것 같다. 좋지 않은 면으로 생각했던 것은 전날인 금요일에 맘 편히 있을 수 없다는 점이다. 보통의 경우 금요일 오후가 되면 평일이 끝났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에 이제 주말이구나라고 느끼며 한주를 정리하게 되고 마음이 편해지게 된다. 하지만 다음날 그룹미팅이면 전날에 밤새며 실험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데이터가 나와야하고 실험을 마치지 못하면 불안감으로 채워질 수 밖에 없다.

따지고보면 토요일에 그룹미팅을 하는 것과 월요일에 그룹미팅을 하는 것의 차이는 실험을 무조건 해야하는 날의 차이밖에 없다. 하지만 그룹미팅 후의 스케쥴을 생각하면 월요일 그룹미팅의 경우 ‘갈굼 당함 -> 다시 실험 또는 반성’ 의 코스의 경우가 많고 노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반면 토요일 그룹미팅의 경우 ‘갈굼 당함 -> 이른 저녁 -> 귀가 후 자유시간’의 순서로 전개될 확률이 크다. 다음날인 일요일엔 맘 편히 놀 수 있다. 결국 진정한 주말이 생기는 셈이다. 지난 7~8개월 가량의 실험실 생활을 돌이켜볼 때 쉴 수 있는 날이 생겼다는 점은 상당히 큰 메리트를 갖는다. 체력적으로도 쉴 수 있는 하루가 생기고 정신적 측면에서의 여유가 생기면 다음주의 실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오늘에도 역시 갈굼을 당했군. 그룹미팅에 교수님 말씀을 이상하게 이해해서…. 그치만 교수님의 조언이 맞는 내용은 아닐거라 생각하는데… 내 생각엔 그렇게 해도 콤솔 시뮬레이션 결과는 그대로. 이거 빼곤 이틀간 소화불량으로 인해 배가 아파 실험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거치곤 그럭저럭 잘버틴 그룹미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