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태블릿 2 지름

2013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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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을 질렀다. 가지고 있던 레노버 X201i 노트북을 40~45만원에 팔고 이걸 사려 했는데 동생이 노트북을 잘 사용하길래 그냥 줬다. 덕분에 이번달은 적자 ㄷㄷㄷ IT 제품 3개 지르고 옷까지 질렀더니..

베이트레일이 9월 11일 발표된다고 들어서 태블릿 구입을 미룰까 생각하던 중 클리앙 알뜰구매 게시판에 대박 구매 정보가 올라왔다. 레노버 태블릿 2(이하 tpt2) 오픈박스(리퍼랑 비슷) 제품을 400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정보! 계산해보니 관세, 배대지 포함하면 52만원 정도가 내 통장에서 빠져 나갈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선 오피스 2013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80만원 정도에 파니 대박. 이 글을 보고 하루 정도 고민하다 옆에서 지름을 부추기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구매 버튼 클릭. 근데 카드 결제가 안된다. Billing address가 우리나라 주소라 ㅠ 그런데 카드 결제 버튼 밑에 아마존 페이먼트 버튼이 보인다. 뭔가 해서 알아봤더니 아마존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결제하면 아마존에 기입한 카드 정보를 통해 결제가 된다. 이걸로는 결제가 된다!

결제 후 6일 뒤에 tpt2가 도착했다. 다행히 돌덩이가 들어있진 않았다. 리퍼 제품이지만 포장 상태는 괜찮았다. 포장을 뜯어 보니 제품 구성이 아주 심플했다. 태블릿, 펜, USB 케이블, AC 어댑터, 보증서가 끝이다. 태블릿 무게는 꽤 가볍다. 노트북과는 비교도 안되는 무게감. 난 갤럭시탭 7.7을 가지고 있어서 덜 가볍게 느꼈지만 재만이 형은 완전 가볍다 난리다 ㅋㅋ

전원을 키니 영문 윈도우8 시작화면이 보인다. 난 영어를 못하니 바로 한글언어팩 설치. 설치하다보니 배터리 잔량이 70%에서 갑자기 6%로 떨어졌다. 순간 놀랬지만 처음이라 그러겠지 하고 생각하고 다시 충전했다. 아이폰 어댑터를 이용해 충전했는데 충전 속도가 답답하다. 아무래도 5V, 1A로 충전하는건 무리인 것 같다. 그렇지만 돼지코가 없어 동봉된 2A짜리 AC 어댑터로 충전을 못했다. 으으 답답. USB로 충전하는 건 편하나 컴퓨터에 USB 케이블 꽂아도 장치를 인식할 수 없다며 충전이 안된다 -_-;

필기감은 좋은 것 같다. 몇몇 저사양의 와콤 태블릿 필기 영상에서 보았던 딜레이는 거의 없었다. 단, 외각 지역에서 펜 인식 위치가 틀어져 있다. 윈도우 8 제어판의 위치 보정 기능을 이용해도 잘 보정이 안된다. 와콤 방식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니 (edge effect?) 그냥 써야할 것 같다. 와콤 최신 드라이버를 깔면 나아지려나.

집에 와서 돼지코를 이용해 AC 어댑터로 충전을 하니 충전 속도가 좀 나아졌으나 그래도 오래 걸린다. 재보진 못했으나 완충하는데 5~6시간 이상은 필요할 듯. 한 75%까지 충전하고 다시 사용하는데 이번엔 배터리 잔량이 65%에서 갑자기 6%로 떨어졌다. 아이씨.. 이거 뭐지? 환불해야 하나 팔아야 하나 슬슬 걱정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번엔 밤새 완충하고 다음날 써보기로 했다. 아침 8시 반쯤에 켜서 윈도우 업데이트 하고 태블릿을 계속 켜놨다. 전원 옵션을 2분 뒤 디스플레이 어두워짐, 대기 모드로 진입을 끄는 것으로 설정하고 10분 사용, 20~30분 대기, 대기 중엔 프로그램 설치 등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보았다. 3시간 쯤 지났을 때 75%정도 되었는데 또 배터리가 갑자기 줄어들까 조마조마했다. 4시간 쯤 지나니 65% 가량 되었는데 배터리가 천천히 떨어진다. 다행히 이번엔 10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고 버텼다. 중간중간 쉬지 않고 작업해도 8시간은 갈 것 같다 ㅋㅋ

풀 HD 동영상은 다음 팟플레이어로도 제대로 재생이 안되었다. DXVA 가속 설정을 해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720p도 끊긴다. 다른 사람은 잘 된다는데 뭘 잘못한건지 모르겠다. 그치만 윈도우 8 메트로 앱인 비디오 앱을 통해 실행하면 잘 재생된다. 윈도우 8 내부적으로 가속 기능을 쓰나보다.

총평

무게 : 펜 포함 585g의 무게. 아주 만족

배터리 : 실사용 8시간 가능! 아주 만족

와콤 펜 : 포함되어 있는 것만으로 만족. 와콤 방식의 한계 때문에 위치가 부정확하게 인식되는 건 아쉬움.

성능 : 가벼운 무게, 오래가는 배터리이면서 성능까지 좋았으면 하는건 욕심인 것 같다. 예상했으나 다음 팟플레이어 등 동영상 플레이어에서 기본 옵션으로 풀 HD 동영상이 제대로 재생되지 않는 건 아쉬움.

가격 : 52만원에 이 정도 퀄리티가!! 대만족

디스플레이 : 1366 x 768의 해상도는 아톰 때문에 어쩔 수 없으니.. 쨍한 IPS인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 개인적으로 좀 어두운 느낌의 아몰레드보단 낫다.

확장 슬롯 : 풀사이즈 USB가 하나인 건 아쉽지만 이 정도 사이즈에서 두 개인걸 못봤으니 별 수 없지. Micro sd카드 슬롯, HDMI 포트, micro USB가 하나씩 있는데 그럭저럭 쓸만할 듯. Micro sd카드 슬롯 옆에 유심 슬롯이 있는데 설마 안되겠지? (이건 WWAN 안되는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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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t2 전용 블루투스 키보드 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