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태블릿 2 지름
태블릿을 질렀다. 가지고 있던 레노버 X201i 노트북을 40~45만원에 팔고 이걸 사려 했는데 동생이 노트북을 잘 사용하길래 그냥 줬다. 덕분에 이번달은 적자 ㄷㄷㄷ IT 제품 3개 지르고 옷까지 질렀더니..
베이트레일이 9월 11일 발표된다고 들어서 태블릿 구입을 미룰까 생각하던 중 클리앙 알뜰구매 게시판에 대박 구매 정보가 올라왔다. 레노버 태블릿 2(이하 tpt2) 오픈박스(리퍼랑 비슷) 제품을 400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정보! 계산해보니 관세, 배대지 포함하면 52만원 정도가 내 통장에서 빠져 나갈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선 오피스 2013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80만원 정도에 파니 대박. 이 글을 보고 하루 정도 고민하다 옆에서 지름을 부추기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구매 버튼 클릭. 근데 카드 결제가 안된다. Billing address가 우리나라 주소라 ㅠ 그런데 카드 결제 버튼 밑에 아마존 페이먼트 버튼이 보인다. 뭔가 해서 알아봤더니 아마존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결제하면 아마존에 기입한 카드 정보를 통해 결제가 된다. 이걸로는 결제가 된다!
결제 후 6일 뒤에 tpt2가 도착했다. 다행히 돌덩이가 들어있진 않았다. 리퍼 제품이지만 포장 상태는 괜찮았다. 포장을 뜯어 보니 제품 구성이 아주 심플했다. 태블릿, 펜, USB 케이블, AC 어댑터, 보증서가 끝이다. 태블릿 무게는 꽤 가볍다. 노트북과는 비교도 안되는 무게감. 난 갤럭시탭 7.7을 가지고 있어서 덜 가볍게 느꼈지만 재만이 형은 완전 가볍다 난리다 ㅋㅋ
전원을 키니 영문 윈도우8 시작화면이 보인다. 난 영어를 못하니 바로 한글언어팩 설치. 설치하다보니 배터리 잔량이 70%에서 갑자기 6%로 떨어졌다. 순간 놀랬지만 처음이라 그러겠지 하고 생각하고 다시 충전했다. 아이폰 어댑터를 이용해 충전했는데 충전 속도가 답답하다. 아무래도 5V, 1A로 충전하는건 무리인 것 같다. 그렇지만 돼지코가 없어 동봉된 2A짜리 AC 어댑터로 충전을 못했다. 으으 답답. USB로 충전하는 건 편하나 컴퓨터에 USB 케이블 꽂아도 장치를 인식할 수 없다며 충전이 안된다 -_-;
필기감은 좋은 것 같다. 몇몇 저사양의 와콤 태블릿 필기 영상에서 보았던 딜레이는 거의 없었다. 단, 외각 지역에서 펜 인식 위치가 틀어져 있다. 윈도우 8 제어판의 위치 보정 기능을 이용해도 잘 보정이 안된다. 와콤 방식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니 (edge effect?) 그냥 써야할 것 같다. 와콤 최신 드라이버를 깔면 나아지려나.
집에 와서 돼지코를 이용해 AC 어댑터로 충전을 하니 충전 속도가 좀 나아졌으나 그래도 오래 걸린다. 재보진 못했으나 완충하는데 5~6시간 이상은 필요할 듯. 한 75%까지 충전하고 다시 사용하는데 이번엔 배터리 잔량이 65%에서 갑자기 6%로 떨어졌다. 아이씨.. 이거 뭐지? 환불해야 하나 팔아야 하나 슬슬 걱정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번엔 밤새 완충하고 다음날 써보기로 했다. 아침 8시 반쯤에 켜서 윈도우 업데이트 하고 태블릿을 계속 켜놨다. 전원 옵션을 2분 뒤 디스플레이 어두워짐, 대기 모드로 진입을 끄는 것으로 설정하고 10분 사용, 20~30분 대기, 대기 중엔 프로그램 설치 등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보았다. 3시간 쯤 지났을 때 75%정도 되었는데 또 배터리가 갑자기 줄어들까 조마조마했다. 4시간 쯤 지나니 65% 가량 되었는데 배터리가 천천히 떨어진다. 다행히 이번엔 10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고 버텼다. 중간중간 쉬지 않고 작업해도 8시간은 갈 것 같다 ㅋㅋ
풀 HD 동영상은 다음 팟플레이어로도 제대로 재생이 안되었다. DXVA 가속 설정을 해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720p도 끊긴다. 다른 사람은 잘 된다는데 뭘 잘못한건지 모르겠다. 그치만 윈도우 8 메트로 앱인 비디오 앱을 통해 실행하면 잘 재생된다. 윈도우 8 내부적으로 가속 기능을 쓰나보다.
총평
무게 : 펜 포함 585g의 무게. 아주 만족
배터리 : 실사용 8시간 가능! 아주 만족
와콤 펜 : 포함되어 있는 것만으로 만족. 와콤 방식의 한계 때문에 위치가 부정확하게 인식되는 건 아쉬움.
성능 : 가벼운 무게, 오래가는 배터리이면서 성능까지 좋았으면 하는건 욕심인 것 같다. 예상했으나 다음 팟플레이어 등 동영상 플레이어에서 기본 옵션으로 풀 HD 동영상이 제대로 재생되지 않는 건 아쉬움.
가격 : 52만원에 이 정도 퀄리티가!! 대만족
디스플레이 : 1366 x 768의 해상도는 아톰 때문에 어쩔 수 없으니.. 쨍한 IPS인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 개인적으로 좀 어두운 느낌의 아몰레드보단 낫다.
확장 슬롯 : 풀사이즈 USB가 하나인 건 아쉽지만 이 정도 사이즈에서 두 개인걸 못봤으니 별 수 없지. Micro sd카드 슬롯, HDMI 포트, micro USB가 하나씩 있는데 그럭저럭 쓸만할 듯. Micro sd카드 슬롯 옆에 유심 슬롯이 있는데 설마 안되겠지? (이건 WWAN 안되는 모델)
tpt2 전용 블루투스 키보드 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