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 매매 반성 그리고 미래의 투자 방법에 대한 생각

2020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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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11월에 주식계좌를 만들고 적은 금액으로 주식 매매를 하다가 올해 4월부터 큰 금액으로 주식 매매를 하였다. 올해 여름 정도까지는 코스피 지수가 증가한 만큼의 이익을 얻었으나 12월까지는 그렇지 못했다. 4월 10일 경의 코스피 지수가 1860이고 현재의 코스피 지수가 2772 이므로 평균적으로는 50%의 수익률을 얻었어야 했으나 나의 수익률은 대략 2% 정도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많은 것이 있으나 가장 큰 것은 한 종목에 올인하다가 메디톡스의 허가 취소로 인해 올해 얻은 수익의 30%를 날렸던 것이고 또 하나는 그 뒤 분산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단 3종목에 투자했다가 더블유게임즈가 계속 하락하는 바람에 크게 얻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넵튠으로 많은 수익을 얻을 뻔 했으나 적절한 타이밍에 수익 실현을 못하고 낮은 수익률로 수익 실현한 것이다.

결국 이미 코스피 지수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현재는 절반의 투자 금액은 백테스팅을 통해 얻은 종목 중 18개를 고루 투자하였고 나머지 투자 금액은 내가 오랫동안 지켜본 메디톡스와 기타 괜찮다고 판단한 종목에 분배하였다. 이 중 메디톡스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ITC 에서 승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판결 내용이 예비판결 때보다 좋지 못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주주들의 실망에 의해 패닉셀이 발생하여 원래 가치보다 더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매도하지 않는 중이다. (그 전에 주주들이 패닉셀할거라 예상하였다면 미리 매도하였으나 그렇지 않았음)

이런 일들로 인해 내 전략을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하였고 특히 2~3종목을 집중 분석하고 투자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이렇게 생각한데에는 손실이 발생한 이유도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리스크 대비가 안되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는 한 종목에 깊이 빠지다가 찬티가 되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적정가치보다 주가가 올라도 매도하지 않게 되는 현상 때문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나의 심리적인 이유 때문에 매도 타이밍을 적절히 잡지 못한 것인데 이것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전략을 계속해서 수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였다.

나의 주식 매매 패턴을 고치기 위해 월가 아재의 행복한 투자 유튜브 채널을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이 분의 영상 내용이 대단히 기본적이지만 대다수의 개인들은 놓치게 되는 내용들이었다. 특히 1년단위의 백테스트는 의미 없다는 주제에서 주사위를 10개 던졌을 때와 1만개 이상을 던졌을 때의 확률 분포와, 과적합을 이야기할 때 나도 알았던 내용었지만 주식 매매를 하면서 잊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을 때 순간 나의 어리석음에 화가 나고 후회가 되었다.

이 분의 영상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초반의 개인이 투자로 잃는 이유나 가치투자하면 망하는 이유에 대한 영상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차라리 ETF 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을 얻는데 좋겠다는 것이다. 10년 전까지만해도 PER 0.5~1.0 의 주식이 존재하는 등 말도 안되는 주식들이 존재했기에 가치 투자가 성공했으나 지금은 누구나 그게 말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 미래의 성장성을 잘 예측하는가 하는 성장주 투자가 더 성공적인 상황이다. (금리가 예전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회사가 돈을 빌리기가 수월하게 되어 성장주의 가격이 올랐다는 시각도 있다) 2010년 초의 애플은 이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나(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았음) 얼마나 성장할 것이라는 것은 모르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되었다. 해가 지날수록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주가는 영업이익 증가 속도 이상으로 상승하여 지금의 애플 주가가 되었다. 이처럼 2010년대에는 성장주를 먼저 예측했던 투자자나 기관이 성공하여 이를 지켜본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미래 가치를 더 멀리까지 보아 PER 1000 이상이 되었고 우리나라의 바이오주도 PER 이 대단히 높거나 영업이익이 적자인 회사도 1조 이상의 시총이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효율적 시장 가설처럼 모두가 회사 가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주식 시장은 결국 정보를 가장 빠르게 얻은 주체가 승리하거나 실수를 적게 하는 주체가 승리하게 될 것이다. 사람이 직접 매매를 하는 경우가 계속 남아있다면 알고리즘 트레이딩 로직이 사람의 심리를 흔드는 전략이 더 우월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모두가 컴퓨터를 이용하여 알고리즘 트레이딩 / 투자를 한다면 해당 산업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로직이 승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은 모든 시장참여자가 똑똑하여 훌륭한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이용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고 정말 이렇게 된다면 더 훌륭한 알고리즘 트레이딩 로직을 작성하는 곳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것이고 개인은 이 알고리즘을 수수료를 지불하여 사용하게 될 것이다. 알고리즘을 통해 얻을 수 없는 정보가 있다면 이는 분명 내부자들만이 알 것이고 내부자와 더 가까이 아는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사람들이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미래 가치를 예측할 수 있을 때)

아직까지 코스피, 코스닥 시장은 개인들이 매매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개인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사람이 직접 매매하는 비중이 줄어들게 되면 알고리즘으로는 알기 힘든 매크로 경제학을 이해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 내년 4월까지는 강환국의 퀀트 전략과 개인적인 개별주 매매를 병행하고 그 이후로는 결과에 따라 딥러닝을 이용하거나 매크로 경제학을 공부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또는 영구 포트폴리오나 LAA 같은 자산 배분 전략을 사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