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 개그
오랜만에 참신한 개그 기사를 발견하였다.(기보단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되었다.)
자칭 “노벨상감 물리법칙” 과학계 이례적 검증 나서
길이, 온도, 질량, 시간의 無차원화… 소립자에서 우주까지 대통합
멋지다.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이런 말은 대학교 물리 교양 수업에 물리 비전공자, 또는 물리전공인 1,2학년 정도의 학생이 물리데이터들을 보고 저러한 결론을 내린 레폿을 제출하였을 때 들을 수 있는 말 같다. 양동봉씨는 실제 데이터와 자신이 얻어낸 데이터를 비교하여 거의 정확하기 때문에 흥분하고 있나보다. 무려(?) 64개의 물리량 중 60개의 물리량이 자신이 얻어낸 데이터와 오차범위 내에서 일치하였다. 그래서 궁금하였다. 도대체 어떻게 얻어냈길래?
기사를 보니 참으로 단순하였다. 일단 c(광속), h(플랑크 상수) 를 1로 놓았다. 자신은 이게 대단한 업적 혹은 가정이라 생각하는 것 같으나 실제로도 물리량을 단순화 하기 위해 물리학계에서도 자주 쓰이는 일이다. 뭐 어쨌든…. 양동봉씨는 모든 물리현상이 광자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가정했다. 이 가정하에 SI 기초단위들을 단위 = 상수 * c^2의 형식으로 표현했다. 예를 들면 1m = 3.335 640 951 981 520 495 755 767 144 749 2×10^(-19) * c^2 이다. 이 뜻은 1m라는 단위 안에 숫자 만큼의 광자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렇게 7개의 단위들에 대한 상수를 여러 공식이나 물리적 배경 등에 의해 (예를 들면 E = m c ^2) 얻어냈다. 그리고 그 상수로 여러 물리량과 비교하였다. 즉 간단히 말하면 물리 이론에 의해 상수를 얻어냈다는 말… 물리에 조금이나마 관심있는 고등학생들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는 작업이다. 물리 이론에 의해 얻어냈으니 물리량들은 정확히 나올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1cm = 10mm, 1m = 100cm 이므로 2m = 2000mm 라는 물리량을 얻을 수 있다.)그가 틀린 값을 얻어낸 것은 물리상수의 오차에 대해 제대로 모르기 때문. 그가 1로 정의한 플랑크 상수는 실제로 6.626 068 76 * 10^(-34) J · s 의 값을 가지나 이마저도 유효숫자에서 0.078 / 1 000 000 의 오차가 있다. (할리데이 6판, 부록 B 참조, www.physics.nist.gov 가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오차가 존재하는 물리 상수를 그냥 1로 두었으니 당연히 그가 얻어낸 값에도 오차가 존재할 수 밖에…. 위 두번째 기사의 끝부분의 데이터를 보니 이런 점 때문에 오차가 생김이 분명하다. 아니면 http://extrad.egloos.com의 주인장인 extraD님이 밝힌데로 단순한 계산실수로 생긴 오차… 허허…
이렇게 그냥 제목만 보기에도 크랙팟 같은 발견이 정부의 지원을 받을지도 모르겠단다.(첫번째 기사 참조) 정부의 수준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이렇게 기사가 날 때만 관심갖지 마시고 평소에도 유명한 저널이나 학술지에 좋은 논문을 게재한 훌륭한 과학자들에게 관심 좀 보내주세요.